생리불순(월경불순, Menstrual irregularity)은 생리 주기가 일정하지 않고, 생리 양도 적거나 많거나 종잡을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생리 주기는 24~35일 정도의 규칙성을 보이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약 20%의 여성은 주기를 계산하기 힘들 정도로 불규칙합니다. 28일형의 주기는 전체 여성의 15% 정도에 불과하며, 이보다 주기가 길어도 규칙적이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생리불순이 다낭성난소증후군, 조기폐경, 자궁경부암 등의 전초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은 필수적입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조기폐경은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에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생리불순은 크게 평소의 월경 주기보다 빠른 경우와 느린 경우로 나뉩니다.

주기가 빠른 ‘빈발 월경’

월경이 빠른 경우를 빈발 월경이라고 하는데, 배란이 되지 않아 부정 출혈이 있는 경우와 배란은 되지만 황체 호르몬의 양이 적기 때문에 주기가 짧아지는 경우가 원인이 됩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주기가 점차 빨라지기도 하는데, 이는 황체기보다는 난포기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즉 배란을 위한 난포를 키우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이며, 이는 난자의 질이 점점 떨어짐을 의미합니다.
빈발 월경은 주기가 짧기 때문에 한 달에 두세 번씩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기가 길어지는 ‘희발 월경’

빈발 월경과 반대로 월경이 평소 주기보다 길어지는 경우를 희발 월경이라고 합니다. 주기가 35일 이상이면 월경 주기가 길어지는 것으로 봅니다. 원인은 난소의 기능이 불완전하여 나타나는 무배란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폐경이 되기 전에는 수년에 걸쳐 무배란 빈도가 잦아지는데, 이때 생리 주기가 길어지거나 건너뛰기도 합니다. 희발 월경은 월경 주기가 35일 이상으로 길어도 40일 정도의 안정된 주기를 보이는 경우도 있고 부정기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기초 체온을 측정하여 배란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빈발 월경의 경우에는 폴립, 종양과 같은 병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감별진단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월경이 점점 늦어지는 희발 월경은 그대로 방치할 경우 무월경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배란성을 상실하면 불임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생리 주기에 이상이 있을 때는 산성 식품이나 자극성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술이나 커피, 담배도 피하고 호르몬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는 과로와 스트레스 관리에 주의하며, 균형있는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마지막 월경일과 주기가 정확한지 확인한다.
• 월경의 색깔과 양의 변화가 일정한지 알아본다.
• 이상한 덩어리가 섞여 나오는지 살핀다.
• 생리통이 갑자기 생겼는지 아닌지 확인한다.
• 월경혈의 냄새에 변화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본다.

[TIP] 생리불순과 당뇨병

생리 주기가 40일 이상의 희발 월경이거나 너무 불규칙해서 생리 주기를 계산하기도 어려운 경우에는 규칙적인 생리 주기를 가진 여성에 비해 8년 안에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2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비만, 다모증(체모증가) 등 다른 종류의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특징을 보이면서 불규칙한 생리 주기인 경우에는 당뇨병의 발병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